책 이야기

아놀드 슈워제네거 보디빌딩 백과

전반장 2011. 11. 18. 10:24


The New ENCYCLOPEDIA of MODERN BODYBUILDING
 : The Bible of Bodybuilding, Fully Updated and Revised (1985, 1998)
by Arnold Schwarzenegger with Bill Dobbins


몇년전 스트레칭 책을 사러 대형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직접 쓴 책이라니 내용이 궁금했었다.
하지만 크고! 두꺼운!데다가 비닐로 포장이 되어있어서 책을 보지 못했는데
며칠뒤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주문하게 된다.

아... 하지만 절대! 네버! 할인을 해주지 않는다.

정가 48,000원.


아놀드 슈워제네거 보디빌딩 백과
국내도서>건강/뷰티
저자 : 아놀드슈워제네거 / 이기수역
출판 : 이퍼블릭코리아(EPUBLIC) 2007.07.10
상세보기


책의 첫인상은

우선 두껍다.
800페이지가 넘는다.

사진이 많기는 하지만 제목이 보디빌딩백과인 만큼 내용이 엄청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솔직히 아놀드가 직접 책을 썻다기에 일반 헬스책들처럼 유행에 반응해서 만든 그런 책인가 했었다.

하지만 보디빌딩백과라는 책의 재목처럼 보디빌딩의 역사 부터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신체훈련방법, 초중고급자에 맞는 훈련프로그램 내용 등은 당연히 많은 부분 할당되어있고 시합에 나갈때 필요한 준비과정과 시합요령도 수록되어있다.

그리고 내가 제일 놀란 것은 영양과 식사방법에 관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문지식과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 한 일인다.
영화배우의 이미지가 너무 커서 보디빌더로서의 슈워제네거를 망각했던 것같다.

'이거 만만히 볼 책이 아니구나.'
이 책의 소감을 한마디로 하면 그렇다.
 

또한 한국어 판의 번역자가 의사라는 사실이장점으로 생각된다..

번역에 사용된 용어들이 신체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번역이라는 느낌이 들며
원본이 전달하려는 내용을 살리기 위해 직역을 많이 쓴 것도 특징이다.
(아, 물론 나는 20살 때부터 운동을 해와서 일반인 들보다는 책에 사용된 용어가 익숙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운동용어는 영어를 그대로 따올수 밖에 없는 한계를 드러낸다.
우리말로 운동방식에 대한 이름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어쩔수 없다지만
초보의 경우 운동 이름을 익히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full-컬러가 아니라 all-흑백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번역자의 말을 인용하겠다.

"만약 컬러였다면, 촬영 시기, 품질, 조명, 색감(특히 피부의)이 산만해져
독자는 방향감각과 주의집중이 다소 흐트러질지도 모른다.

오히려, 사진뿐 아니라 책 전체가 흑백이어서 중요한 부분을 표시하거나
메모를 추가하기 용이하다는 사실은 엄청난 이점이다."



이 책은 빌려보기에 위험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있다.

우선 재본이 떡재본이다.
하드커버로 나오기에는 무리가 있는 분량이기는 하지만
두꺼운 책의 경우 떡재본은 몇번 읽다보면 책장이 빠지는 수가 많이 생긴다.
나는 책장이 빠지게 되면 챕터별로 스프링재본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운동과 같이 병행하면서 읽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는 책을 빌려 볼 경우 심적부담이 커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글이 많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은 체크를 한다거나 
역자의 말대로 메모를 추가하기 위해서라도 책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동네 뒷산에 매일 한시간 정도 꾸준히 운동한다면 이런 책은 필요없다.
운동이라는 것은 즐겁게 꾸준히 할때 가장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디빌더처럼 몸을 키우는게 목표라면!
시중에 떠도는 수많은 헬스 책 보다 내용의 양과 질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둘거라 생각한다. 



몸을 키우고 싶다면 한살이라도 젊을 때 부터 시작해야한다.
(그렇다고 성장기때부터 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래야 뼈도 같이 커지고 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어
근육을 키우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가 작어서 많이 먹지 못하거나 소화기관이 약하다면
보디빌딩을 하려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길 권장한다.


우리의 몸이란 내가 먹는 것이 변해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영양소의 공급이 운동량을 따라오지 못하면 몸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여
오히려 몸을 망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양을 많이 받아들이는, 즉 소화기관의 처리 용량이 늘어나는 시간은 너무너무너무 느리기에 소화기관이 큰 사람보다 몸 만드는 시간이 두세배 더 걸린다는 것을 염두해 두라는 말이다.




운동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아놀드처럼 큰 몸을 만들 수 없다.

욕심 부리지 말고 자기 몸에 가장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아, 이 영화도 같이 보면 좋다.